제 목 : 채점을 마치고

작성자 : 최우용

날 짜 : 2004-06-17 오후 9:56:00 (조회 :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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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막 여러분들의 답안을 채점하고 나서 이것만은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어봅니다.

시험을 떠나 제가 적시하는 것들은 아마도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니 한번 유심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생각임을 전제로 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1. 답안작성의 전제조건

(1) 글씨체의 교정

여러분들의 답안을 채점하면서 가장 심각히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여러분들의 서체문제입니다. 대체적으로 읽기가 거북할 정도의 답안이 많아 정말 심각함을 느꼈습니다. 이는 물론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한 문제도 있겠지만은 여러분들의 정성과 노력의 부족에 기인하는 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채점자로 하여금 깨끗한 글씨체로 정성껏 작성된 답안은 보는 순간 좋은 점수를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글씨가 자신이 없는 사람은 '깨끗하게 또박또박'하게라도 작성해야 합니다.
간혹, 엉망으로 답안을 작성해 놓고는 '시간이 없어 답안이 엉망입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두는 학생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감점대상이 됨을 알려드립니다.
수려한 글씨가 아니더라도 깨끗하게 작성하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셔야 합니다.

(2) 답안지 끝에 '아부성'문구는 페어플레이가 아닙니다.

이번 답안지에 적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교수님. 수업 너무 잘 들었습니다. 항상 열심히...", "교수님. 저 이번에 유학갑니다....", "교수님, 너무 바쁘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지만 가끔씩 생활의 여유도 찾으시구요!" 등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답안일수록 저는 더 꼼꼼히 글을 읽고 엄격히 채점을 합니다. 우쭐하는 기분에 채점에 오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격려는 사실 저에게 엄청난 힘과 용기가 됩니다. 이런 격려는 답안지에서가 아니라, 메일 등을 이용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 답안작성에 있어서

(1) 문제에 충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지자법의 경우,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론만 잔뜩 적어놓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출제자의 의도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양은 적어도 자신의 견해를, 고민한 흔적을 적어 놓은 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점수를 듬뿍 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따라서 출제자가 무엇을 요구하는가, 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답안을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2) 답안구성시 단락을 이용

답안을 작성하면서 아무런 단락구분없이 계속연결하여 작성한 답안들을 보게됩니다. 이 또한 채점자로 하여금 짜증이 나게 하는 답안입니다. 요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나오지 않고, 민민한 이론만 적어 놓은 답은 역시 매력이 없습니다.
적절히, 단락을 구분하여, 학설이라면, (1),(2) 등 학설의 구분을 하거나, 칸을 띄워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말과 부분이 채점자로 하여금 눈에 들어 오도록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3) 그리고 최소한 담당교수의 이름은 정확히...

이번 답안에 제 이름을 '최우룡'이라고 적어 놓은 답안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은 '우룡'이가 아니고 '우용(溶)'입니다. 우룡이라고 적어놓은 답안지를 보면, '우롱'당하는 기분이 들어 영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채점 후의 단상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쩌면 기본적인 것이고, 여러분들 모두 잘 알고 있는 것들 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부터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위의 글을 참고로 하여, 서둘지 마시고 하나하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창 밖엔 장마를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이제 장마가 오고, 여름이 옵니다. 저는 여름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여름을 두려워합니다. 결실의 계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동아대 학우여러분!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젊음의 열정을 가지고 이번 여름 열심히, 투철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결실의 계절에 많은 것을 손에 쥐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6월 17일 늦은 저녁 연구실에서

최우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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