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플랜더스의 개

작성자 : 최우용

날 짜 : 2011-09-26 오후 9:15:00 (조회 :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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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조유인

내가 다시 길렀으면 좋겠다.
그 개
파트라슈.


엔트워프라는 도시는
내가 살고 있는 경주로 바꾸고
네로란 이름 위에 내 이름을 쓰고,
앞집 사는 아름이는
아로아가 되면 좋겠구나.
아름이 아빠는 나한테 잘해주시니까
코째쯔 아저씨처럼 괴롭히지도 않을거야.


엄마 아빠는
신혼여행 한번 더 가시게 하고
다스 할아버지는
너무 옛날에 돌아가셔서 한번 꼭 뵙고 싶은
우리 할아버지로 대신하자.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
흐릿하게만 보였던 마지막 장면은
모두 지워 버리고
춥고 배고팠던 네로와 파트라슈가 얼어죽은
그 미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우리 나라의 푸근한 추석으로 바꾸어서
모락모락 잘 익은 송편 한 접시
파트라슈와 함께 실컷 나누어 먹어야지.


책장을 다 넘겨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도록
그 개, 파트라슈의 목에
언제나 딸랑 딸랑거리며 찾아올
내일을 달아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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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분에 당선 된 시입니다.


파트라슈,네로 그리고 아로아...언제나 코끝이 찡~ 해지는 이름들입니다. 파트라슈를 안고 추운 겨울 하늘로 간 네로의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 큰 놈이 어릴 때 만화영화로 다시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다시 보니, 플랜다스의 개는, 네로와 아로아의 지순한 사랑얘기더라구요.

책장을 정리하다가 이전 스크랩해둔 동시가 나와, 여기 옮겨 봅니다.


2. 어제 동네 목욕탕에서 별 것 아닌 것에, 물장난 치는 어린애에게 화를 벌컥 내고 말았습니다. 화를 내고 보니, 눈동자 고운 여린 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바삐 살다보니 심신이 피곤해서 인지, 갑작스런 행동을 한 나의 행동에 내 자신이 너무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 욕심을 버리자, 조금씩 휴식을 취하자...결국 인간은 입 벌리고 언젠가는 죽을 유한한 육체인 것을...이 처럼 연약한 모든 인간을 사랑하면서 살자...는 철학자 같은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맞았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머~언 훗날.
네로와 파트라슈와 아로아를 만났을 때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겠죠?



2011.9.26.

최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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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최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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