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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홈피를 애용해주시는 분들, 정말 오랜만이죠?
사는 게 뭔지 이것저것 정말 바쁘게 지내다가 이제야 근황보고드립니다.
저의 근황을 궁굼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요.
저는 지금 일본 규슈대학에 방문교수로 와 있습니다.
이곳은 단기로 2번 왔가 간 곳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 왔습니다.
작년엔 3개월간 객원교수의 자격으로 일시 머물렀습니다만, 이번엔 학교에서 연구년을 1년 받아 연구차 와 있습니다.
운 좋게 일본국제교류기금이라는 공적단체에서 주는 연구기금을 수여받게 되어 1년간 비교적 편안하게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국은 지난 3월 26일 페리로 이곳 후쿠오카에 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집에 도착 한 후, 살림살이 장만하고, 애들 학교 알아보고, 인터넷, 휴대폰 등 개설하고 외국인 신고를 하는 등 초기 정착을 위한 일들에 일주일을 꼬박 보냈습니다.
처음 빈집에 오니 일본 특유의 싸늘한 집안 공기(온돌이 아닌 관계로)로 사뭇 추위를 느꼈는데, 게다가 온수도 되지 않아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과 이불 몇 개로 4식구가 추위 속에서 함께 하룻 밤을 묵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심야전기를 이용하여 충전하였다가 온수 등을 사용하는 아파트인 관계로 온수사용에 만24시간이 걸렸습니다.다음날 집을 소개해 준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우리가 오기 전에 미리 온수조절 스위치를 올려 놓지 않은 것에 대해 엄중히 따졌습니다. 제가 일본인에게 이렇게 화를 내 본 것도 처음인데, 역시 가족일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추억에 남을 일일 것 같습니다.
엉뚱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한 이틀 취위 속에서 고생하면서 전기와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고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못하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느꼈습니다. 특히 에너지는 인간생활에 절대필요한 존재가 된 만큼, 에너지쟁탈을 위한 인간들의 투쟁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도 느꼈습니다. 영화 '아바타'도 에너지 쟁탈을 위한 얘기이지 않습니까?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제야 조금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애들도 월요일부턴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저도 규슈대학의 연구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게 되어 다음주면 이제 정상적인 일본 생활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종종 여러분께 글로써 근황보고 드리겠습니다.
참, 매주 일요일 KBS1TV의 일요진단 부산(08:10~09:00)프로의 사회는 이번 달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4월은 방송촬영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은 부산에 왔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방송국에서는 아주 아쉬워 하지만 가족과 연구생활을 위해 과감히 정리하였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많은 성원에 특히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6개월간의 준방송인생활도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참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많은 수확이 있도록, 동아대학교 교수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잘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2010.4. 3.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연구실에서
최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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