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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한 바와 같이
소테스트 시간의 막간(10분정도)를 이용하여
창작한 여러분의 시 중에서
저와 조력자(아내)의 심사로
아래와 같은 당선작을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비전문가에 의한 결정이므로
낙선하신분들은 큰 낙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여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잠깐 시간을 내어
당선작을 한번 감상해 보는
여유를 가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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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상
김민지 작
<무제>
가을엔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고개를 한껏 젖혀 올려보아도 끝없이 넓은 하늘과
낙엽 밟는 소리도
은행 줍는 할머니도
내가 가는 걸음걸음마다 외롭지 않게 박혀있다.
내 볼을 알싸히 스치는 바람도 기분 좋은데
누가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 했나
고독한 것과 고독한 것이
서로를 이리도 따스하게 품어주고 있는데...
2. 금상
이예지 작
[가을]
가을이 찾아온 길
힘없이 떨어지던 낙엽들이
하나, 둘 쌓여
어느 순간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길
그 길 위에
굽은 등을 가진 사내가
떨어진 낙엽들을 쓸고 있다.
이리도 빨리 찾아온 가을이
서러워서인지
떨어지는 낙엽처럼
생기를 잃고 늘어가는 자신이
서러워서인지...
사내의 눈동자가
깊어진다.
가을,
쓸쓸한 등이 지나간
그 길 위에,
어느덧
쓸어진 낙엽대신
사내의 한숨으로
덮혀졌다.
3. 은상
신지현
<홍시>
붉은 노을에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가 나무에 걸려있다.
아가씨는 초록저고리에 열두 폭 붉은 치맛자락을 두르고 할매를 기다린다.
우리할매는 가을이 올 때 까지 아가씨를 기다린다.
아가씨는 어찌나 부끄럼이 많은지 날이 갈수록 붉어진다.
아가씨는 어찌나 선한 사람인지 부드럽기 그지없다.
아무래도 할매와 닮은 것이 너무도 많다.
가을햇살에 아가씨가 부끄럼을 타면
할매는 나를 주려고 홍시를 따내리고
나는 붉은 시를 적는다.
4. 특별상
000작
<가을에 보내는 편지>
은행잎이 살랑살랑
나뭇가지 흔들흔들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
난 오늘 여기에 서서
당신께 인사합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꼭 다시 만나요.
붉은 눈시울
눈물방울 가득안고
인사합니다.
2년이 지나
다시 또
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
나라를 지키던
당신은 듬직한 모습으로
다시 내게와
인사하겠죠.
‘충성!’
은행잎 살랑살랑
나뭇가지 흔들흔들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
홀로 기차역에 남아
당신께 인사합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전 항상
이 자리에 서 있겠습니다.
시린 마음 가득 부여잡고
당신께 인사합니다.
‘충성!’
.....꼭 다시 만나요....
5. 솔직상
김00 작
<가을>
이번 쪽지 시험의 변별력은
시 쓰기에 있구나...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이 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만들어야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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