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새만금 우수 견학기

작성자 : 최우용

날 짜 : 2006-11-30 오전 10:45:00 (조회 :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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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새만금 생태탐방 우수 견학기 입니다.
이 글을 통해 새만금을 다녀오신 분도, 그렇지 못한 분도 다시 한번 새만금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영원히 둘로 나눠서게 된 새만금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살아있는 갯벌, 새만금을 다녀와서 - 환경법 생태탐방 견학기


법과대학 법학과 0214126 최미선



2006년 11월 10일 새벽 6시... 휴대폰 알람은 평소 이례 없던 어둑어둑한 시간에 부산스럽게 나를 깨우고 있다. 평소 해가 중천에 떠서야 무겁게 몸을 이기고 이부자리에서 나왔을 나인데, 여행은 여행인가보다.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경쾌한 걸 보니...

  떠나기 전 교정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우리는 전세버스에 올랐는데, 지금부터 여행길에 오른다는 일종의 신호탄과 같은 것이었다. 
  부산을 벗어나 얼마나 달렸을까 이름 모를 산과 마을 사이로 29번 도로가 조심스레 나있었고, 양쪽으로 단풍진 나무가 즐비해 있었다. 달달거리는 버스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단풍진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버스가 달렸음 했는데 너무나 빨리 지나쳐 버린 풍경이 못내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봐야 해서 한동안 눈이 참으로 바빴다.
 상점의 이름들에서 우리가 부안시내로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고, 갯벌을 품은 서해안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첫 번째 목적지인 새만금 기념관에 다다랐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본 것은 두 바다-원래는 하나였던-를 가로지른 끝이 보이지 않는 방조제와 그 위를 흙먼지 내며 달리는 덤프트럭들이었다.

 점심을 서둘러 먹고, 전시관에 들어갔는데, 새만금 사업의 개요, 배수갑문의 구조부터 하여 사람들이 걱정하는 습지 보전에 이르기까지 갖갖이 홍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 전시관은 몇 대의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렌즈 너머로 보이는 서해안은 예상보다 평온해 보였다.
 전시관을 나와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직접 방조제 위를 달렸는데 바다를 뻔뻔하게 두 조각 내어버린 방조제 위를 달리는 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어도에 이르기까지 새만금 사업의 홍보를 맡고 있는 한국농촌공사의 직원분이 동승하셨는데, 이 직원 분 덕분에 두루뭉술하게만 알고 있던 새만금 사업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십수년에 걸쳐 지난 4월에서야 물막이 공사가 성공리에 이루어졌다는 것과 그것이 네덜란드의 방조제보다 약 500m 더 길어 세계에서 제일 긴 방조제라는 것, 막은 바다는 건너편 뻘을 퍼다가 메워서 친환경적으로 간척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비롯하여, 이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엄청난 농토 확보는 물론 인공습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습지 또한 보호할 수 있고, 담수호를 이용하여 자연정화 및 용수확보를 이룰 수 있다고 피력하셨다. 직원분의 말씀대로만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면 썩 괜찮아 보이는 사업인 것도 같다.

 민간이 들어올 수 있는 최장의 지점-17k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한다- 끝엔 배 모양의 전망대가 있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두 바다는 예상대로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갇혀버린 바다는 소리가 없이 말라가지만, 다행히 Dead line에서 비껴선 이쪽 바다는 여전히 평온한 서해바다였다. 이제 곧 다른 운명을 맞게 되는 두 바다사이에 서있는 것조차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저들은 저들이 이렇게 시멘트 담을 사이로 둘로 나눠지게 될 줄 감히 상상이나 했을려나? 바다가 육지라면(이런 트로트 가사가 있었던 것도 같다) 정말 노래가사처럼 서해는 금방이라도 변해버릴 듯 했다.
  돌아오는 버스 창문 너머로 한반도의 서쪽 끝자락이 보였고, 갈매기가 경계하듯 따라 붙었다. 이들에겐 바다를 메우고 있는 저들이나 우리나 다 같은 경계대상에 지나지 않으리라. 어쩌면 이 바다가 육지가 된 후에도 이곳을 지킬 마지막 주자가 이들일 지도 모르겠다.

세계 제일의 방조제를 위해 마냥 들떠있는 내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우리는 바다에, 갯벌에 깊이 머리 숙여 용서를 빌었어야 했다. 우리는 그들을 이유 없이 밀어낼 그 어떤 권리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야 육지와 바다를 이으면서 서해를 품고 한반도를 숨 쉬게 하고 있었지만 이 광활한 갯벌을 쓸어버린 후 닥쳐올 내일에 덜컥 겁이 난다.
 해가 질 무렵의 서해안은 아름답기도, 황량하기도 했다. 생명을 잃으면서, 어부들을 떠나보내면서도 단한마디 부르짖음조차 없지만 이런 서해를 보며 가슴아파할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한 번 더 내 눈에 서해의 모습을 담아본다.

 인간이 만든 땅 “새만금”, 얼마나 갯벌을 지키며 약속을 지켜나갈지 아직은 모른다. 단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우리에게 양보한 만큼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다. 갯벌은 침묵하고 있을 뿐, 많은 생명체를 품고 지금도 살아있으며, 그 침묵 또한 침묵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도 한다. 정부가 약속한 인공습지와 담수호 조성을 통해 또 다른 방법으로 서해안이 지켜지길 빌어본다. 이번 여행은 이렇듯, 아무런 열정 없이도 갯벌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던 나를 어설픈 환경론자로 바꿔놓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은 꿈틀거리고 있으며, 인식은 못하고 살아가지만 나 역시 자연 속에 극히 미물일 뿐이라는 것...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꼬리치레 도롱뇽이 반겨줄 것 같은 천성산에도, 겨울고니의 아름다운 비상이 있는 우포늪에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냄비 끓듯 끌어 올라온 환경에 대한 나의 열정이 식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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